가끔 역사를 배우다 보면 옛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보고 싶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끊어지고 잃어버린 고리를 이어보고 싶은 것이죠. 잃어버린 고리가 곳곳에 있는 이유는 사료라는 것은 한정되게 남아 있고 지금 우리의 생각과 그 시절 그들의 생각이 다르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서포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입니다. 위에 있는 것이 한문판, 밑에 있는 것이 한글판 입니다. 서포 김만중은 어머니를 위해 언문 소설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요, 그의 소설은 매우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그 시절로 갔다고 쳤을때, 이런 생각을 해볼수 있습니다. '과연 말이 통할까?', '그래도 세종대왕님께서 한글을 창제한 시절 이후로 간다면 말이 통할지도 모르겠지?'
이런 막막하고 안일한 생각을 가진 저는 옛 한글소설과 근대 신문을 보고선 환상이 깨졌습니다. 그때 한글을 못읽겠는거에요. ㅠㅠ 이게 외계어지...ㅠㅠ 못 믿으시겠다구요? 그렇다면 작년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한글 옛소설'의 사진을 보며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글 옛소설 전은 지난 2009년 7월 24일부터 12월 6일까지 열렸습니다.
우리의 한글은 여러가지 변화를 거치며 다양한 서체로 발전되었습니다. 한글이 '훈민정음'으로 처음 반포되었을 시절에는 국한문 혼용체(한글과 한문을 섞어 씀)로 시작했죠. 그러다가 조선 후기로 갈수록 한글은 한문과 헤어지며 독자적인 글자로 발전합니다. 한글은 여성들이 많이 사용을 했습니다만, 꼭 그런것 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정조와 심환지가 주고 받았던 어찰을 보면 한문으로 된 서찰에 한글이 등장하기도 하죠.
한글이 타자기, 워드프로세서에 사용되면서 2벌식, 3벌식이라는 타이핑 방식도 생겼구요. 컴퓨터에 한글이 도입되면서 완성형(말 그대로 완성된 글자를 미리 입력하는 방식), 조합형 서체(자음과 모음을 조합하여 글자를 만드는 방식)로 만들어집니다. 핸드폰 문자에 한글이 도입되면서 천지인이라는 한글 입력방식도 생겨났죠.
한글 소설의 모습들입니다. 구운몽, 사씨남정기, 홍길동....등 여러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당시 한글소설은 어떻게 읽혀졌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읽을수 없었기 때문에 책을 읽어주는 사람(헉 영화제목?)이 있었습니다. 책 읽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잘 읽어주었던지 '영웅의 뜻이 꺾이는 이야기가 나오자 담배 써는 칼을 들고 책읽는 사람을 해하기'도 했답니다. (지나친 몰입은 위험하죠? ^^)
규중으로 한글 보급이 되면서 책을 읽는 처자들이 늘어나 책을 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책 대여점이 있었던 것인데요, 당시 인쇄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글을 아는 사람들이 책을 필사(글씨로 배껴쓰는 것)하는 알바(?!)를 하기도 했답니다.(MBC 드라마 일지매에서 월희라는 처자가 이 알바를 했죠)
서포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입니다. 위에 있는 것이 한문판, 밑에 있는 것이 한글판 입니다. 서포 김만중은 어머니를 위해 언문 소설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요, 그의 소설은 매우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만주라는 사람은 자신의 일기에서 '밤에 계속해서 국문으로 된 사씨남정기를 읽었다. 기쁨과 슬픔, 고통과 즐거움, 추이와 변천, 흥망성쇠가 진실인 듯 하나 거짓이고 거짓인 듯 하나 또한 진실이다'라며 김만중의 소설을 칭찬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열줄을 한꺼번에 내리 읽는다는 말의 뜻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부녀자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니, 한글소설을 잘 읽는 사람은 십여행을 일시에 소리내어 읽지는 못하더라도, 한 눈에 보고 이해하며 읽어 내려간다고 한다'라며 한글소설이 가독성이 매우 뛰어남을 자신의 읽기에 적었습니다.
한글의 옛모습을 보시고 어떤 느낌이 드셨습니까. 분명 한글의 휼륭함을 느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앞서 제가 질문했던 것으로 돌아가서, 사진을 보고 옛말이 지금과 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오셨는지요. 제 사진이 부족해서 많은 부분에 동감을 하실수는 없으시겠지만 마지막 한글판 구운몽 사진만 보시더라도 요즘 한글과 같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좀더 궁금하신 분들께선 하멜표류기를 추천해드립니다. 하멜표류기를 보시면 1600년대 중반의 조선의 생활상에 대해서도 엿볼수 있고요, 중요한건 앞서 말씀드린 옛 한글이 나온다는 겁니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양반과 상민의 숫자 세는 말이 다른 것을 적어놓은 것인데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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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하멜표류기 - ![]() 강준식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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