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은 1937년 7월에 발발하였습니다.
전쟁은 한반도에도 먹구름을 몰고 왔습니다.
12월 말, 그러니까 이 광고가 실리기 1년 전에는 난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요.
3.1운동으로 크게 놀란 일본은 무단통치를 접고 교묘한 문화정치를 시행하였습니다.
조선을 더 오래, 더 효율적으로 지배하고자 부드러움을 택한 것이지
조선의 고통이 마음으로 전해져 부드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온화함 이면에는 더 잔혹한 현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결코 친절한 이웃이 아니었고
그들의 미소는 바다 건너의 사진사들을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중국에서 점차 성공(?)을 거두자 일본은 신이 났습니다.
우리 방식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
미국과 영국은 잇달아 해군함정들이 일본군함에 공격을 받아도
한발짝 물러나 양보를 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더 활활타오르는 불길에 장작을 더 넣는 것.
한반도는 그나마 전쟁의 불길에선 좀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장작이 점차 부족하게 될 때
학도병으로, 징병으로, 강제징용된 일꾼으로, 또는 정신대로 불려질
나뭇가지들이 아궁이로 행하게 될 것입니다.
저 광고는 바로 그러한 시대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재봉틀 광고에도 군용기를 그려놓고
우리의 군용기는 외부의 적을 쓰러뜨렸다.
그런 우리가 만드는 재봉틀도 강하다는 저들의 자신감.
그러한 자신감이 자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수년 후의 일이죠.
아직은 모더니티와 억압이란 골짜기에서 허우적거리는 우리 조상들에겐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를 지옥이었습니다.
'RGM-79 > 근대사 엿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록으로 남겨볼 옛 원주터미널 사진.. (0) | 05:11:15 |
|---|---|
| 근008. 직업의식의 미정착에서 온 황당한 사건.. (0) | 2010/02/01 |
| 근007. 점점 밀려오는 전쟁의 구름.. (0) | 2010/01/08 |
| * 근현대의 역사유적을 찾아서.. (4) | 2009/08/22 |
| 근006. 아름답고 싶은 맘은 언제나 그대로다 (0) | 2009/06/18 |
| 근005. 어느 남매의 비극 (0) | 2009/06/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