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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보는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를 다 읽었고 신라본기는 읽다가 문무왕에서 멈춰버렸습니다. 그리곤 다시 백제 본기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삼국사기를 읽어보니 옛 우리나라말로 수장, 혹은 왕을 부르는 호칭이 나오더군요. 삼국사기, 삼국유사와 중국의 사서가 없었다면 전히지 못할 이 용어들. 가끔씩 햇갈리니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났다 시퍼 한번 정리해봅니다.

신라

거서간(居西干) - 신라에서 맨 처음 나오는 군장의 칭호. 삼국유사엔 거슬한(居瑟邯)이라 나오기도 한다. 간(干), 한(邯)은 높은 사람을 이르는 존칭이라고 한다. 또한 거서(居西), 거슬(居瑟)은 같은 음이 나는 것으로서 삼한의 군장을 뜻하는 중국측 사음(寫音-소리나는데로 적은 발음)인 건길지(鞬吉支)의 길지(吉支)와 일본측의 사음인 키시(キシ)와 같은 말이라고 한다. 참고로 건(鞬)은 '큰'의 사음일거라 추측된다.(삼국사기- 이병도 역주- 신라본기 제 1, 혁거세거서간 참고) 

차차웅(次次雄) - 자충(慈充)과 같은 말로서 남성 승려를 뜻하는 '중'이란 말의 어원이라고 여겨진다. 다른 설에는 '스승'의 옛 말이라는 설도 있다. (삼국사기- 이병도 역주- 신라본기 제 1, 남해차차웅 참고) 

이사금(尼師今) - 삼국유사에는 이질금(尼叱今), 치질금(齒叱今)이라 나오기도 한다. 모두 같은 뜻이다. 금(今)은 앞서 이야기 했던 간(干), 한(邯)과 같이 높은 사람에게 쓰는 칭호이고 이사(尼師)는 '잇다'라는 말의 '잇', 혹은 '이으다의 '이으'라는 설이 있다. 즉 이사금이란 말은 사왕(嗣王 - 선왕의 대를 물려받은 임금), 후계자의 뜻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삼국사기- 이병도 역주- 신라본기 제 1, 유리이사금 참고) 

마립간(麻立干) - 마립간의 마립은 ‘마루(宗)’· ‘마리(廳)’ - 높은 자리를 뜻하는 말들- 등과 같은 어원의 말이라 한다. 또한 앞서 이야기 했던 간(干)은 높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니 마립간이란 말의 뜻 자체는 높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마립간은 마루칸(麻樓干), 누칸(樓干), 종간(宗干) 등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삼국사기- 이병도 역주- 신라본기 제 3, 눌지마립간,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참고) 

김부식은 삼국사기에서 신라 왕중에 거서간이라 한 자가 1명, 차차웅이라고 한 자가 1명, 이사금이라 한 이가 열 여섯, 마립간이라 한 이가 넷이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호칭의 변화는 왕권이 점차 강해지는 신라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로국이 처음 성립되었을때 수장인 거서간에서, 국가의 수장이 신정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 차차웅, 그리고 부족사회에서 현인을 뽑는 풍습을 일깨워준 이사금까지 왕의 칭호를 통해 고대 부족국가의 모습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후 마립간이라는 칭호로 바뀌면서 신라의 수장은 화백회의를 주제하고 왕의 자리를 세습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지증마립간 대에 이르러 시법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법흥왕대에 율령을 반포함으로서 '왕'이라는 칭호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왕이란 칭호의 등장은 신라가 고대 국가의 모습을 비로소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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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sh Ninsol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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