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바르샤바를 점령한 것으로 폴란드 전역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1940년으로 해를 넘겨 5월에 일어날 프랑스 침공작전으로 넘어가야겠지만, 게임상으로 표현이 안되거나 불충분하게 표현되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 이번 시간에는 처음 연재분부터 지난 연재분까지의 부족분을 보충하려 합니다.
좌측의 이미지들은 첫 연재에 사용한 이미지입니다.
어드밴스드 월드 워-천년제국의 흥망 본편이 시작하기 전에 흐르는 연표로 제작자는 간단히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의 독일 역사를 소개하고 '이러이러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다시 꺼내봤습니다.
1932년 7월 상황에 주목해봅시다. 나치당이 제1당에 등극했는데, 독일의 실업자 수는 600만에 달했답니다.
세계 경제공황의 여파는 독일이라고 봐주지 않았는데요. 이런 어려운 시기에 히틀러의 나치는 두각을 나타내고 경제회복에 성공합니다. 국가주도의 경제정책을 시도한 나치는 그 유명한 아우토반 건설 등으로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주었습니다. 먹고 살만해진 독일 국민들은 나치를 '당연히' 지지하고 국가 통제에 순응해버립니다.
경제위기를 극복한 히틀러가 원한 독일은 덕후스럽게 얘기하자면 '크고 아름다운 독일' 되겠습니다.
1차 대전 이전의 독일 제2 제국은 동쪽으로는 폴란드를 경계로 러시아,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었고(세 나라가 폴란드를 나눠 먹었습니다) 서쪽으로는 프랑스에게서 독일인 거주 지역인 알자스-로렌을 빼앗았습니다. 제국의 성립이 비교적 늦은 탓에 해외 식민지는 적긴 했지만, 그래도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의 여타 강대국에 비해 꿀릴 것 없는 새로운 유럽의 강자임은 분명했습니다. 그것을 뒷받침해준 것은 강한 국방력. 괜히 비스마르크가 '철과 피' 운운했던게 아닙니다. 7천만에 달하는 인구는 징병하는대로 수백만 육군을 만들었고, 2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성장한 철강 산업은 해가 지지 않는다는 영국 해군과 맞먹을 강대한 함대를 운용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1차 대전이 끝났더니 모든 건 나가리...되고, 패전국 독일은 육군 병력 10만에 묶이고 공군력은 거세, 그 위풍당당한 함대는 Z상황으로 독일 해군 스스로 '쫑'내야했습니다. 동부에서는 폴란드가 독립하고 서쪽에서는 프랑스가 알자스-로렌을 도로 빼앗아간데다 그것도 모자라 라인 강 서부에서 독일 국경에 이르는 지역은 군대를 주둔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해외 식민지는 말할 것 없죠.(사이판이 이 당시에는 독일 식민지였습니다. 이후 일본으로 2차 대전이 끝나고 미국으로 지배권이 넘어갑니다.) 거기에 전쟁배상금 크리티컬... 그야말로 독일에게는 대굴욕이었지요. 히틀러는 강대국 독일이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1935년 3월 재군비를 선언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그 피의 광기가 그려질 도화지를 마련한 셈이죠. 그리하여 1935년에 기갑사단이 창설됩니다.
그러나 히틀러가 재군비를 선언하고 독일 국민이 거기에 찬성한다고 해서 막강한 독일군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잘나봤자 어차피 독일은 패전국. 승전국들의 눈치를 안볼 수가 없죠. 특히 영국과 프랑스. 이 두 나라는 1차 대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긴 했지만 그만큼 호된 댓가를 지불했고, 그 때문에 독일이 다시 일어나 군사력으로 도전하지 못하도록 독일군의 성장판에 못을 박아버린 '크고 아름다운 독일'을 바라지 않는 원수들이었습니다. 거기다 특히 프랑스는 자기네 수도 파리 코앞까지 독일군이 밀고 내려와 그대로 눌러 앉아버리면서 프랑스 국토 자체가 전쟁터로 황폐화 되어버렸으니 그만큼 독일에 대한 분노는 엄청났고, 자칫 잘못했다간 1923년 루르점령 때처럼 프랑스군이 실력행사 한답시고 허울뿐인 히틀러의 제3제국을 날려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히틀러는 대놓고 독일 재무장을 선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히틀러는 때를 기다립니다.
마침 프랑스가 출산율 저하를 이유로 군복무기간을 늘인다고 발표하자 이를 구실로 히틀러는 독일 국방이 위험할 수 있다며 재군비를 선언합니다. 그러면서 프랑스측에 독일 육군은 30만명 수준으로 공군은 프랑스의 절반 수준으로만 키우겠으니 인정해달라는 협정을 제안하는데, 이는 프랑스에게 독일은 지난번처럼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외교적 제스처로 보입니다. 이 제안에 프랑스가 거부하자 히틀러는 이를 기회로 육군, 공군 규모를 프랑스에 제안한 것 이상으로 더 확대합니다. 해군의 경우 1935년 6월 영국과 해군협정을 맺어 수상함은 영국의 35% 수준, 잠수함은 45% 수준까지 건조하는 것을 인정받습니다. 독일의 제2차 세계대전을 위한 칼갈이는 이 때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경제위기상황과 일자리 문제를 보니 역시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맞긴 맞는 모양입니다. 히틀러의 정부주도 계획경제는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가경제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지만, 일시적인 성공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우토반 만드는 걸 무한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걸로 독일이 경제를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히틀러는 (개인적으로도 바라던 것이었지만)독일군 규모를 불리고 거기에 따라 군수공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여 무력에 의한 '크고 아름다운 독일'을 계획합니다. 그리고 그런 대국적인 이상에 방해가 되는 자들은 가차없이 숙청당했고 정보도 정부의 통제에 따랐습니다. 문제는 독일 국민 스스로가 이런 것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세기를 지나 21세기가 되었습니다. 또 다시 세계경제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누군가가 경제를 살리겠답니다. 토목,건설로 말이죠. 불과 70년 전의 상황이 재연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으신지?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선 모두가 생각 좀 해봐야겠지요.
이상으로 게임 스샷 재탕해놓곤 재미없게 쓴 글 마치겠습니다. 본래 한 주에 폴란드 전역까지 몽땅 설명하려 했는데 제 내공 부족으로 이 재미없는 글 연재는 당분간 이어지게 생겼습니다.(ㅠㅠ)
그럼 다음에는 독일 라인란트 점령부터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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